SK 반도체 소재사, 세종 명학산단 투자 확정
매일경제에 따르면 SK그룹 계열 반도체 소재 기업이 세종시 명학산업단지를 신규 생산·연구 거점으로 삼기로 투자를 확정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생산 품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반도체 소재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 확보 차원으로 전해진다.
세종 명학산단은 세종시가 첨단 제조업 유치를 목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산업단지로, 수도권과 충청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잇는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 정부의 반도체 소부장 지역 거점 육성 정책과 맞물려 최근 국내외 소재·부품 기업들의 투자 유치 경쟁이 활발해진 지역이다.
SK그룹은 SK머티리얼즈, SK트리켐 등 반도체 공정 소재 전문 계열사를 통해 특수가스·전구체 등 핵심 소재 분야에서 수직 계열화를 추진해 왔다. 이번 세종 투자는 기존 경기·충북 거점과 연계해 소재 생산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
국내 반도체 소재 산업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첨단 공정 전환(1b나노, HBM4 등)에 따라 새로운 소재 수요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특수가스, 세정액, 전구체 등 공정 소재별로 기존 소재와 화학 조성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 소재 공급사들의 제품 개발·양산 투자가 이어지는 배경이 된다.
경북일보에 따르면 구미시도 국가산단과 하이테크밸리를 앞세워 반도체 소부장 기업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방 소부장 클러스터 경쟁이 세종·구미·청주 등 충청·영남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소재 기업들이 수도권 외 지역에 신규 거점을 마련하는 배경에는 부지 확보 용이성, 지방세 감면, 공장 신·증축 인허가 간소화 등 지방 이전 인센티브가 있다. 정부가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과 연계해 소부장 기업의 지방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생산 거점 분산은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단일 거점 집중에서 오는 생산 차질 리스크를 줄이고 고객사 팹 위치와의 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SEMICON West 2026 현장에서 SEMI 아메리카 조 스타쿠니스 사장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은 여전히 미국 서부에 있다"면서도 "한국과 대만의 소재·부품 공급망 없이는 반도체 성공이 불가능했다"고 디일렉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발언은 국내 소부장 생태계의 글로벌 위상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공급망 자립 강화 필요성을 함께 환기한다.
SK그룹 차원의 반도체 소재 투자 확대는 계열사 간 공정 소재 시너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특수가스·전구체·식각 소재 등 공정 소재 전 주기를 내재화하는 전략이 이번 세종 거점 투자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거점 다변화와 생산 능력 확충은 국내 팹의 첨단 공정 전환 일정에 맞춘 선제 투자 성격이 강하다. 2027~2028년 HBM4 및 3나노 이하 로직 공정 양산이 본격화되면 신규 공정 소재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어, 현 시점의 거점 투자 확정이 공급 적기를 맞추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