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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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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전 10:02

구리 가격, 런던·뉴욕서 동반 사상최고…3대 광산 개발 동시 재개

소재산업부 기자 | 2026.08.13 오전 10:02
구리 가격, 런던·뉴욕서 동반 사상최고…3대 광산 개발 동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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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구리 가격이 런던과 뉴욕 시장에서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부건빌 파나구나·필리핀 탐파칸·스웨덴 라베르 등 장기 중단됐던 3대 구리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일제히 재개 신호를 보내며 공급망 재편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국제 구리 가격이 런던금속거래소(LME)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동시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런던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가장 강한 '스퀴즈(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났으며, Comex 구리 선물도 신고점을 찍으며 글로벌 금속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같은 가격 급등의 직접적 배경은 구리 현물 공급 부족이다. 전기차·AI 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로 구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기존 광산의 생산 차질과 투자 지연이 겹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들은 2026~2028년 구리 공급 부족이 연간 수십만 톤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주목할 점은 가격 급등과 같은 날 장기간 중단됐던 3대 구리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동시에 재개 신호를 보냈다는 사실이다. 파푸아뉴기니 부건빌 섬의 파나구나(Panguna) 광산은 수십 년간 분쟁으로 개발이 막혀 있었으며, 필리핀 민다나오의 탐파칸(Tampakan) 광산은 환경·사회적 갈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스웨덴 볼리덴(Boliden)이 추진하는 라베르(Laver) 광산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전 소식이 전해졌다. 세 곳의 잠재 매장량을 합산하면 수천만 톤 규모로, 시장이 현실화 가능성을 실제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광산 개발 재개 소식이 즉각적인 공급 완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강조한다. 탐사에서 상업 생산까지 통상 10~15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단기 가격 상승 압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확대 기대감이 시장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지만, 실제 생산 반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하다. 구리는 반도체 배선, PCB, 전력 케이블, 열교환기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핵심 산업용 금속이다. 구리 가격이 고점을 유지하면 전방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국내 전선·전기·전자 업체들의 수익성이 압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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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I 데이터센터용 서버와 전력 인프라 구축에 구리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구리 가격 고점 구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따라 2030년까지 구리 수요가 현재보다 4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국내 대표 구리 관련 기업인 LS전선, 대한전선, 풍산 등은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재료 비용 증가에 노출돼 있다. 반면 재고 평가이익이 발생하는 측면도 있어 기업별 포지션에 따라 영향이 엇갈린다. 구리를 원재료로 조달하는 기업들은 헤지 전략 강화와 공급 계약 구조 재검토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광산 기업들은 이번 가격 급등을 계기로 대규모 투자 재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리오 틴토, BHP, 글렌코어 등 메이저 광산사들은 구리 광산 M&A와 탐사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장기 공급 계약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구리 재활용(도시광산) 시장도 고가 구리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자 스크랩과 폐전선에서 회수한 구리의 경제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재활용 업계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려아연, LS MnM 등이 구리 재활용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어 시장 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이 단기간에 조정을 받더라도 구조적 공급 부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탐파칸·파나구나 등 정치적·환경적 갈등 광산이 실제 생산에 돌입하려면 각국 정부의 규제 해결과 지역사회 합의라는 높은 장벽을 넘어야 한다.

국내 소부장 업계 입장에서는 구리 가격 고점이 지속될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용 부품, 산업용 배선재 등의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는 원재료 분산 조달과 대체 소재 개발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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