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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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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전 11:00

EU, MMG의 앵글로 니켈 자산 인수에 제동

소재산업부 기자 | 2026.09.17 오전 11:00
EU, MMG의 앵글로 니켈 자산 인수에 제동
[자료사진]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입니다.
핵심 요약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호주 광산기업 MMG의 앵글로 아메리칸 니켈 자산 인수 계획에 공식 이의를 제기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저탄소 페로니켈 공급이 유럽 스테인리스강 제조사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공급망 안보 우려가 핵심 논거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호주계 광산업체 MMG의 앵글로 아메리칸 니켈 자산 인수 계획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브뤼셀은 해당 인수가 완료될 경우 저탄소 공정으로 생산된 페로니켈(ferronickel) 공급이 유럽 스테인리스강 생산업체 쪽에서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수년간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으로 니켈 사업 매각을 추진해왔다. 대상 자산에는 브라질 바호 알토(Barro Alto), 코드 미나스(Codemin) 사업장이 포함돼 있으며, 이 광산들은 상대적으로 탄소 집약도가 낮은 전기로 방식 제련을 통해 페로니켈을 생산하는 특징을 갖는다.

MMG는 중국 국영 금속광산공사의 자회사로, 아연·납 등 비철금속 광산을 전 세계에 운영 중이다. 이번 앵글로 아메리칸 니켈 자산 인수를 통해 니켈 포트폴리오를 처음으로 구축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U 집행위의 우려는 공급망 안보 측면에서 비롯됐다. 저탄소 페로니켈은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하에서 수입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유럽 스테인리스강 업체들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원료다. 해당 자산이 아시아 기반 국영기업에 넘어갈 경우 유럽으로의 안정적 공급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논리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현물 가격은 2026년 초 톤당 1만 5,000달러 선에서 9월 현재 1만 6,800달러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산 저가 니켈의 공세로 눌렸던 가격이 공급 불안 심리와 함께 반등하는 양상으로, 이번 EU의 제동이 추가적인 가격 상방 압력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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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로 아메리칸 측은 공정 규정 심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EU의 이의 제기가 본격적인 조사로 이어지면 딜 완료 시점이 상당히 지연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EU가 일정한 공급 의무 조건을 부과하는 조건부 승인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사안은 EU의 핵심원자재법(CRMA, Critical Raw Materials Act) 맥락에서도 주목된다. EU는 CRMA를 통해 전략광물 공급처 다변화와 역내 조달 비중 확대를 추진 중이다. 니켈은 CRMA 지정 전략 원자재 목록에 포함돼 있어 역외 국영기업으로의 자산 이전에 EU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이 된다.

글로벌 광산업계에서는 주요 광물 자산 M&A에 대한 지정학적 심사가 강화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호주는 이미 핵심 광물 자산 취득에 외국인 투자 심사를 엄격히 적용하고 있으며, 이번 EU의 대응도 유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국내 철강·소재 업계도 이번 딜의 결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등 국내 스테인리스강 생산업체들은 니켈 조달 경로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EU의 선제적 공급망 보호 조치가 역내 스테인리스 제조사의 비용 부담을 높일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번 사례는 광물 자원의 지정학화가 단순한 수출 통제를 넘어 인수·합병 심사 단계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EU가 탄소 규제와 공급망 안보를 연계하는 복합적 접근을 취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후 글로벌 광산 M&A 심사의 새로운 선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EU의 이의 제기는 공급망 안보와 기후 목표를 동시에 고려한 조치'라며 '향후 저탄소 광물 자산의 가치가 매장량 평가를 넘어 지정학·환경 프리미엄을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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