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전북 소부장 특화단지 앵커기업 합류

OCI가 전라북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앵커기업으로 공식 참여한다고 밝혔다. OCI는 군산 사업장을 핵심 거점으로 삼아 반도체용 고순도 소재 생산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며, 특화단지 내 입주 기업들과의 협업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앵커기업은 특화단지 내에서 핵심 기술과 생산 인프라를 보유하고 협력사 생태계를 이끄는 선도 기업을 의미한다. OCI는 폴리실리콘·화학 소재 분야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 공정용 고순도 케미컬 소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전북 소부장 특화단지는 전라북도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지정한 반도체 소재 집중 육성 거점으로, 지난달 실증 허브가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실증 허브는 소부장 기업들이 신소재·공정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파일럿 설비와 분석 장비를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OCI 관계자는 '전북 특화단지가 소부장 기술 자립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군산 생산 인프라와 연계해 고부가 반도체 소재 공급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OCI는 특화단지 내 연구개발 투자와 함께 협력사 육성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전북 특화단지에는 OCI를 비롯한 주요 소부장 기업들이 집결하며 반도체 소재 공급망 클러스터 형성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천 18만㎡ 소부장 클러스터(2029년 완공 목표)와 더불어 전북 거점은 국내 소부장 공급망의 지역 분산과 역량 강화라는 이중 효과를 겨냥한다.
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첨단 소재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증설 움직임도 활발하다. 뉴스핌에 따르면 AI 수요에 대응해 증설에 나선 소부장 기업들의 수주와 매출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관련 주가도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흐름도 국내 소부장 육성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일본·유럽이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한국도 핵심 소재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산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
정부는 소부장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세제 혜택, R&D 지원, 규제 특례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산업부는 앵커기업의 특화단지 참여가 협력사 유인과 생태계 활성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OCI의 참여를 계기로 추가 대기업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소부장 업계 전문가는 '앵커기업이 확정되면 중소 협력사들의 입주와 투자 결정이 빨라진다'며 '전북 특화단지가 단순 생산 거점을 넘어 소재 기술 혁신의 산실이 되려면 실증 허브와 기업 간 기술 교류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OCI의 반도체 소재 사업 확대는 기존 폴리실리콘·화학 사업에서 축적한 고순도 화학 정제 역량을 반도체 공정용 특수 케미컬로 전이하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반도체 세정액·식각액·증착 전구체 등 고마진 공정 소재 시장 진출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시장 전망 측면에서 글로벌 반도체 소재 시장은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연평균 7~9% 성장이 예상되며,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점유율 확대 여지도 커지고 있다. OCI의 특화단지 앵커기업 참여는 반도체 소재 사업의 중장기 수익 기반을 다지는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