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금속 공급망 대응 전략, 주요국 격차 뚜렷

중국이 갈륨·게르마늄·이트륨 등 핵심 희귀금속에 대한 수출통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을 비롯한 국내외 산업계가 비중국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첨단산업 전반에 구조적 충격을 주고 있다. 갈륨의 경우 지난 3년간 가격이 9배 이상 폭등했으며, 이트륨·프라세오디뮴·네오디뮴 등 희토류 전반의 공급 불안정성도 심화되고 있다.
미국은 에너지부(DOE) 주도로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에 295억 달러를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광산 개발 촉진, 동맹국과의 공급망 협력 강화, 재활용 기술 개발 등 다층적 대응이 포함돼 있다.
유럽연합(EU)은 핵심원자재법(CRMA)을 통해 2030년까지 역내 생산 비중을 10%, 가공 비중을 40%, 재활용 비중을 15%로 높이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린란드 탄브리즈 희토류 광산 개발 승인도 이 같은 자립화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은 LS전선이 비중국 희토류 확보에 1616억 원을 투자하는 등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국가 차원의 통합 전략이 미국·유럽에 비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그룹 뉴스룸에 따르면 "핵심광물 수출통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대체 공급처 확보와 함께 중장기적 기술 자립화가 병행돼야 한다"며 "민관 협력 체계의 실질적 운영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희귀금속 공급망의 취약성은 반도체·전기차·방산 등 전략 산업 전반에 걸쳐 있다. 특히 전기차 모터에 필수적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자석,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고순도 갈륨·게르마늄은 중국 의존도가 60~90%에 달한다.
캐나다 기반 핵심광물 개발사 Leading Edge Materials 등 비중국 공급자들의 생산 확대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그러나 신규 광산 개발부터 상업 생산까지 통상 10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단기 공급 불안은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나노기업들도 희귀금속 대체 소재 개발과 공급망 내재화에 나서고 있다. 전자신문에 따르면 반도체·배터리·수소 공급망에 참여하는 나노기업 컨소시엄(NCCP)이 60개사 규모로 확대되며 소재 국산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희귀금속 가격 시황을 보면 프라세오디뮴·네오디뮴 가격은 최근 반등세를 보이는 반면, 중중희토류(테르븀·디스프로슘 등)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요 회복 속도와 공급망 재편 진척에 따라 품목별 가격 차별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핵심광물 문제는 에너지 안보, 전력 인프라, 방산과 연결된 복합 이슈"라며 "경제안보 관점의 통합 전략 없이는 개별 기업의 대응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 주요국의 핵심광물 자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급망 다변화에 선제적으로 나선 기업과 국가가 첨단산업 패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 분야에 대한 투자와 정책 대응의 속도가 곧 산업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