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 투자 사상 최대 슈퍼사이클 진입

캐나다 에너지부 장관 조너선 홋슨은 런던에서 열린 광물 투자 행사에서 핵심광물 분야가 역사상 가장 큰 투자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Financial Post에 따르면 홋슨 장관은 '핵심광물은 더 이상 단순 산업 원료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전략 자원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역설했다.
Mining.com은 10월 20일 홋슨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AI·에너지 전환·국방 수요가 맞물리며 리튬·코발트·희토류·우라늄 등 핵심광물 전반에 걸쳐 장기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기 가격 사이클을 넘어 수십 년 단위의 구조적 수요 확대 국면임을 의미한다.
슈퍼사이클 진입의 배경으로는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수요 급증이 꼽힌다. 반도체 제조·냉각·전력 인프라에 투입되는 구리·인듐·갈륨·희토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 동시에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배터리·모터·터빈에 들어가는 광물 소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모리타니아 최초의 우라늄 광산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Mining.com에 따르면 호주 에너지 기업 오라 에너지(Aura Energy)는 서아프리카 모리타니아의 티리스(Tiris) 프로젝트에 대한 확정적 타당성 조사(BFS)를 완료했으며, 해당 프로젝트 가치는 5억 달러(약 6,900억 원)로 산정됐다.
티리스 프로젝트는 현재 자금 조달과 치안 문제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오라 에너지는 서방 금융기관 및 핵연료 수요처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며,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모리타니아는 아프리카의 신흥 우라늄 공급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핵심광물 분야 투자 슈퍼사이클 논의는 단순 우라늄에 그치지 않는다. 희토류 자석 소재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Pr-Nd), 반도체 공정 소재인 갈륨·인듐, 배터리 소재인 코발트·니켈 등 다양한 전략 광물이 동반 수요 증가 국면에 있다.
중국 역외 희토류 가격은 이번 주 보합세를 유지했다. SMM(상하이유색금속시장)에 따르면 중국 국경일 연휴 이후 재활성화된 희토류 거래는 4분기 수요 회복을 대기하는 관망 분위기 속에 인수합병(M&A)과 자원 개발 승인 등 공급측 재편 소식이 점진적으로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캐나다는 핵심광물 개발 인프라 측면에서 세계 최상위권 국가다. 홋슨 장관은 앨버타·브리티시컬럼비아 등 자원 풍부 지역의 광물 개발 가속화를 지원하기 위해 규제 완화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한국은 우라늄 전량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수입 의존 구조다. 원전 르네상스 흐름 속에서 우라늄 가격이 구조적 상승 압력을 받을 경우 한국전력공사와 한수원의 연료 조달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연료 공급 다각화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흐름은 국내 소부장 업계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제조에 투입되는 핵심 원소의 상당 부분이 지정학적으로 집중된 지역에서 생산된다. 중장기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원산지 다변화와 비축 전략이 기업 차원에서도 요구된다.
개발은행과 민간 투자 기관들이 핵심광물 공급망에 대한 자금 지원을 늘리는 추세도 슈퍼사이클 진입을 뒷받침한다. 10월 18일 보도된 개발은행의 핵심광물 공급망 자금 지원 확대 방침은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서방 주도의 공급망 다각화 투자가 가속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캐나다 에너지부 장관의 슈퍼사이클 선언은 자원 보유국의 개발 의지와 수요국의 확보 경쟁이 맞물리는 시점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소재 수급 관점에서 향후 3~5년은 핵심광물 조달 전략과 장기 공급 계약 확보가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