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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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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소재 오전 09:48

SKT, SK하이닉스 美 AI 투자법인에 7000억 출자

소재산업부 기자 | 2026.06.25 오전 09:48
SKT, SK하이닉스 美 AI 투자법인에 7000억 출자

SK텔레콤이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미국 AI 투자 전문 법인에 7,000억 원대 규모의 출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SK그룹이 AI와 반도체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투자 생태계 구축에 본격 속도를 내는 행보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세계 최대 공급업체로, 엔비디아·AMD 등 글로벌 AI 칩 기업들의 주요 파트너다. 미국 내 AI 투자 법인은 현지 AI 스타트업·인프라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차세대 AI 반도체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기술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SK텔레콤의 이번 출자 규모는 7,000억 원대로, 통신사가 반도체·AI 분야 투자에 이 정도 규모를 단독 투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SK텔레콤은 자체적으로도 AI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이번 투자는 사업 시너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다.

AI 가속기(AI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반도체)에 탑재되는 HBM의 수요는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급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3E(5세대 HBM) 양산에서 경쟁사를 앞서고 있으며, 2024년 HBM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3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AI 생태계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향후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반도체·인프라 솔루션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통신 네트워크 운용 역량과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결합될 경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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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AI 반도체와 인프라를 아우르는 버티컬 통합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미국 법인을 거점으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과의 협력 관계를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삼성과의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경쟁에서 생태계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법(CHIPS Act)을 통해 자국 내 반도체 생산 및 R&D에 수백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약 38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을 추진 중으로, 이번 투자 법인은 현지 사업의 재원 조달과 파트너십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산하면 D램 기준 70% 이상에 달한다. 이처럼 핵심 반도체 분야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AI 수요 확대에 따른 국내 반도체 산업의 수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은 최근 코스피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목표치를 15,000으로 상향 제시하며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강화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 중 하나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개선이 거론되고 있어, SKT의 이번 투자 결정은 코스피 전반에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투자는 SK텔레콤 주주들 사이에서 본업(통신)과의 연계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AI 시대에 통신사가 단순 망(네트워크) 제공자에 머물지 않고 AI 서비스·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향후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미국 법인이 어떤 기업과 프로젝트에 투자하느냐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AI 인프라 스타트업, 차세대 메모리 기술 기업, 광학 AI 칩 기업 등이 주요 투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투자 성과가 가시화될수록 SK그룹의 AI·반도체 생태계 내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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