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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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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소재 오전 10:23

시스템 반도체 육성, 지역 편중 해소가 관건

소재산업부 기자 | 2026.06.27 오전 10:23
시스템 반도체 육성, 지역 편중 해소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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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에서 반도체 포럼이 열려 특정 지역 편중을 경계하고 시스템 반도체 중심의 균형 성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적인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남 지역에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는 정부 방침이 알려지면서, 기존 반도체 거점 지역인 경기·충청권과 새롭게 부상하는 대구·경북(대경권) 사이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경권 반도체 포럼이 개최되며 지역 업계와 학계의 의견이 한자리에 모였다. 포럼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반도체 산업 지원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전국적인 반도체 생태계 구축과 시스템 반도체 중심의 육성 전략을 촉구했다.

포럼에서 주목받은 핵심 키워드는 '시스템 반도체'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세계 1~2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분야에서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3~4% 수준에 불과해 구조적인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CPU, GPU, AI 칩, 이미지센서, 전력관리 반도체(PMIC) 등을 포함하며, AI·자율주행·IoT 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시스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5%에 달하며, 시장 규모는 메모리 반도체를 크게 웃돈다.

대경권에는 대구 성서산업단지, 경북 구미 디지털산업단지 등 전통적인 전자·IT 제조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지역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존 인프라를 기반으로 시스템 반도체 설계(팹리스)와 반도체 후공정(패키징·테스트)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제안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는 '팹리스 스타트업을 육성하려면 대학과 연구소, 벤처캐피털이 한 지역에 집적돼 있어야 한다'며 '대경권은 경북대·POSTECH 등 우수 이공계 대학을 보유한 만큼 인재 풀 형성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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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현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핵심 거점으로, 평택·이천(메모리), 천안·아산·청주(파운드리 및 소재)를 연계한 수도권·충청권 중심의 반도체 벨트 구축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호남권 추가 지정 논의가 더해지면서, 대경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들도 정책적 배려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이 지역 균형 발전의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장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지역별 특화 분야를 명확히 설정하고 그에 맞는 인재 양성·연구개발·기업 생태계를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복 투자를 피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분업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글로벌 관점에서도 시스템 반도체 강화는 한국의 시급한 과제다. 미국 엔비디아, 퀄컴, AMD, 인텔 등이 AI 칩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TSMC·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의 설계 역량 부족은 장기적인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국내 팹리스 업계 현황을 보면, 매출 1,000억 원 이상인 기업이 채 10개를 넘지 않는다. 실리콘마이터스, 텔레칩스, 어보브반도체 등 일부 기업이 선전하고 있지만, 미국·대만·중국 기업들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지역 거점 클러스터를 통한 스타트업 육성과 대기업 연계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반도체 클러스터 정책 방향에 대해 업계는 '선택과 집중'을 주문하고 있다. 지역마다 경쟁적으로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보다는, 지역 특성에 맞는 역할 분담과 광역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전체 반도체 생태계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에 지역 균형과 산업 경쟁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정교한 반도체 지역 육성 로드맵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특정 정치적 논리가 아닌, 산업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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