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태백 희소금속 시설 유치에 상한가 직행

STX가 강원도 태백시에 희소금속 생산시설을 유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하루 만에 상한가(+29.97%)를 기록했다. 글로벌 희귀금속 공급 불안이 고조되는 시점에 국내 생산 기반 구축 계획이 발표되면서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태백시는 과거 석탄 산업의 중심지였으나 탄광 폐광 이후 산업 공동화를 겪어왔다. 이번 희소금속 생산시설 유치는 지역 경제 재건과 첨단 자원 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기업의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STX가 유치하는 생산시설은 탄탈럼을 비롯해 니오브, 리튬, 코발트 등 배터리·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희소금속을 정제·가공하는 설비를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투자 규모는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미국의 대중국 희귀금속 수입 규제 강화와 콩고 탄탈럼 광산 붕괴 사고가 겹치며 국내 자체 생산 능력 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에 이루어졌다. 공급망 다변화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생산 기반 투자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STX 관계자는
태백 시설은 단순 가공 공장이 아닌
원료 수입부터 소재 완제품까지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된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 될 것
이라며 "국내 반도체·배터리 기업들과의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도와 태백시는 관련 인프라 지원을 위한 행정·재정 패키지를 함께 준비 중이다. 산업단지 조성, 전력 공급 인프라 확충,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을 포함하며, 중앙정부의 '희소금속 공급망 강화 패키지' 예산도 연계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그간 희소금속 정제 인프라가 극도로 부족해 대부분을 중국 가공 제품에 의존해왔다. 실제로 한국의 탄탈럼 수입 중 중국산 비중은 60%를 웃돌아, 미국의 대중 규제가 강화될 경우 한국 산업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일본은 이미 희소금속 자국 정제 능력 강화를 위해 JX금속 등 대형 비철금속 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유럽도 핵심원자재법(CRMA)을 통해 2030년까지 전략금속 자체 처리 비율 40% 달성 목표를 설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STX의 태백 희소금속 시설이 본격 가동될 경우 국내 희소금속 밸류체인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탄탈럼·니오브 등 전자 산업 핵심 소재의 국내 조달 비율이 높아지면 반도체·배터리 기업들의 공급망 안정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제 생산까지는 시설 건설에만 2~3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단기 공급 불안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정제 기술 확보와 숙련 인력 양성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투자자들은 STX 외에도 레이크머티리얼즈, 코스모화학 등 희소금속 관련 기업들에도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국내 희소금속 자립도 향상이 중장기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향후 STX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서 제출과 정부 허가 절차가 완료되는 시점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올 하반기 중 착공 일정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관련 설비 기업들도 수주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