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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타임스
MATERIALS TIMES
2026.07.18
반도체 · 첨단소재 · 희귀금속 · 산업재
글로벌 오전 09:15

美·이란 충돌 1주일째…브렌트유 90달러 육박, 소재 공급망 비상

소재산업부 기자 | 2026.07.18 오전 09:15
美·이란 충돌 1주일째…브렌트유 90달러 육박, 소재 공급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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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일주일째 지속되며 국제유가가 4.5% 급등, 브렌트유가 90달러에 근접했다. 걸프 지역 민간 인프라까지 타격을 받으면서 소재·산업재 공급망 전반에 경보가 울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1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일주일째 이어지며 국제 에너지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5% 급등하며 배럴당 89달러 후반대에 진입, 90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중동 긴장의 장기화가 에너지 공급망 전체를 위협하는 양상이다.

이번 충돌의 직접적 배경은 이란의 핵 시설 관련 협상 결렬 이후 양측이 상호 군사 행동을 주고받으면서 시작됐다. 특히 걸프 지역의 민간 에너지 인프라까지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높아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로다.

유가 급등은 소재·산업재 업계에 즉각적인 원가 충격으로 이어진다. 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기초 원료 가격이 연쇄 상승하면서,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포토레지스트·CMP 슬러리·전자 세정제 등 정밀화학 소재의 제조 원가가 함께 뛰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유가가 90달러를 넘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소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한 국내 대형 소재 기업 임원은 '원유 연동 원재료 비중이 전체 원가의 30~40%에 달하는 품목도 있어, 유가가 배럴당 5달러씩 오를 때마다 수익성이 직격탄을 맞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기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해 국내 소재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영업이익률 하락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 해상 운송 차질도 변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 통제를 강화할 경우, 한국으로 들어오는 나프타·LPG 등 원료 도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해운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동발 화물선의 보험료 할증이 이미 20~30% 이상 올랐으며, 일부 선사는 우회 항로를 검토 중이다.

글로벌 공급망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유가 상승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분쟁의 장기화는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을 구조적으로 높여 소재·제조업 전반에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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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요 소재 기업들도 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독일의 BASF, 미국의 다우(Dow)는 에너지 비용 리스크 헤지를 위해 선물 계약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아시아 업체들은 재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화학업계도 나프타 재고를 평소보다 2주치 더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반도체 장비·소재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도 주시해야 한다.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특수 가스(네온·크립톤 등)의 경우, 중동 지역의 물류 차질이 발생하면 대체 조달처 확보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앞서 헬륨 공급망이 중국 수출 금지와 카타르·러시아 공급 차질로 이미 위기를 겪은 만큼, 에너지 가스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국내 정책 당국의 대응도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수급 비상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전략 비축유 방출 여부를 검토 중이다. 또한 소재 수급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해 이상 징후가 포착될 경우 즉각 업계에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유가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동 상황은 단기 휴전과 재충돌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어 유가 예측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소재·산업재 기업들은 원가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시장에서도 이번 충돌의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에너지 관련 ETF와 방산 ETF로 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소재·화학 섹터 주가는 원가 부담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소재 투자자 입장에서는 에너지 비용 절감 기술을 보유한 기업, 또는 중동 의존도가 낮은 원료 조달 구조를 갖춘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포지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탈(脫)중동 원료 다변화 전략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반도체 소재·로봇 소재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을 서두르는 것도 이러한 에너지 가격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구조적 대응의 일환이다. 이번 중동 사태는 그 전환 속도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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