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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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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 오전 09:40

램리서치, 5년간 3조원 이상 R&D 글로벌 확장

소재산업부 기자 | 2026.08.14 오전 09:40
램리서치, 5년간 3조원 이상 R&D 글로벌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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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세계 최대 반도체 식각 장비 업체 램리서치가 향후 5년간 30억 달러(약 3조 9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글로벌 연구개발 거점을 대폭 확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선단 공정 장비 기술 선점을 목표로 한다.

세계 3대 반도체 장비 업체 중 하나인 램리서치(Lam Research)가 향후 5년간 30억 달러(한화 약 3조 9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확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AI 가속기·차세대 메모리 수요 폭증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반도체 장비 업계 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다.

램리서치의 R&D 투자 확대는 반도체 공정 미세화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원자층 식각(ALE), 고종횡비(HAR) 식각, 선택적 증착 기술 등 차세대 공정에서 경쟁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ASML 대비 기술 격차를 벌리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램리서치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본사 외에도 한국, 대만, 일본, 유럽에 주요 거점을 두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아시아 지역 R&D 센터를 추가 증설하고 현지 엔지니어링 인력 채용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수원·이천 등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에 추가 연구 시설 설립이 거론되고 있다.

램리서치 측은 "AI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로 인해 첨단 반도체 공정 장비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R&D 투자 확대는 향후 10년간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포석"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연간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도 기존 11%에서 15%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번 발표는 앞서 진행 중인 국내 특허 소송 이슈와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램리서치는 현재 국내 기업 피에스케이(PSK)와 베벨 에처(Bevel Etcher) 장비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 중이며, 5차 변론에서 재판부가 핵심 부품 도면 확인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국내 장비 업체들의 기술 독립성에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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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장비·소재 업계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램리서치가 국내 R&D 거점을 확충할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공동 개발 과제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국내 소재·부품 협력사들의 수혜 가능성도 높아진다. 특히 식각 공정에 쓰이는 세정 가스, 내플라즈마 세라믹 부품 등 국내 소재 기업과의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FPD(평판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감지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2027년에는 기존 FPD 공장 내 점증적 증설 투자가 전체 FPD 장비 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신규 팹 건설보다 기존 설비 업그레이드에 투자가 집중되는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

반도체 장비 시장 전체로 보면 2026~2027년은 투자 사이클의 상승 국면 진입 시점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도 반도체 소부장 ETF를 통해 장비·소재 업종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공개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램리서치의 이번 투자 발표는 해당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램리서치의 공격적 투자는 ASML,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KLA 등 경쟁사들의 맞불 투자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올해 미국·유럽·인도 R&D 센터에 총 4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며, ASML은 네덜란드 벨트호번 본사 증설에 2030년까지 50억 유로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장비 업체들에게는 기회이자 위협이 동시에 존재한다. 글로벌 장비사들이 현지 R&D를 강화하면 국내 협력사에 기술 이전 및 공동 개발 기회가 생길 수 있지만, 동시에 해외 장비사들이 직접 소재·부품 내재화에 나설 경우 국내 협력사 물량이 잠식될 위험도 있다.

전문가들은 램리서치의 3조원 투자가 단순한 설비 확충이 아닌 기술 생태계 재편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한 반도체 장비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Top 3 장비사가 동시에 R&D 투자를 대폭 늘리는 것은 반도체 공정 고도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방증"이라며 "국내 소부장 업체들이 이 흐름에 편승하려면 원천기술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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