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프로슘·홀뮴 강세…중희토류 시장 내 양극화 심화

상하이금속시장(SMM) 최신 시황에 따르면 중희토류 금속인 디스프로슘(Dysprosium)과 홀뮴(Holmium) 가격이 동반 인상되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일부 경희토류는 약세가 지속돼 희귀금속 시장 내 품목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디스프로슘은 고성능 영구자석 제조에 필수적인 소재다. 특히 전기차 구동 모터와 산업용 로봇, 풍력발전기에 쓰이는 네오디뮴-철-붕소(NdFeB) 자석에 디스프로슘을 첨가하면 고온에서도 자력을 유지하는 내열성이 크게 향상된다. 전기차 1대당 수 킬로그램의 디스프로슘이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홀뮴은 고출력 레이저 소재와 원자로 제어봉 등 방산·원전 분야에 주로 쓰이는 특수 희귀금속이다.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투자 확대와 방산 수요 증가가 홀뮴 가격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SMR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홀뮴의 전략 소재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SMM에 따르면 디스프로슘 산화물 가격은 최근 2주간 약 4~6% 상승했으며, 홀뮴 산화물도 비슷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며 전체 거래량은 활발하지 않아 가격 추세가 굳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희귀금속 관련 기업들은 이번 가격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주요 희귀금속 가공·유통 기업들은 디스프로슘 및 홀뮴의 재고 확보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으며, 일부는 스팟 구매를 늘리는 방향으로 조달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에코에너지는 탈중국 희귀금속 공급망 구축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디스프로슘 등 중희토류 소재 조달처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여러 국내 방산 기업들이 제3국을 통한 우회 조달 방식을 도입하고 있어, 희귀금속 유통 채널의 다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 생산 집중도가 높다는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디스프로슘과 홀뮴은 전 세계 공급의 90% 이상이 단일 생산국에 집중돼 있어, 수출 정책 변화에 가격이 즉각 반응하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공급망 집중도 리스크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북미 지역에서는 희귀금속 공급망 안보를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SAGA 메탈스가 미국 방산산업기지컨소시엄(DIBC) 가입 승인을 받으며 북미 핵심광물 공급망 보안 강화에 합류했다. 미 국방부의 스칸듐·디스프로슘 등 특수 희귀금속 확보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지질자원연구원과 KOTRA가 핵심광물 공급망 위기 대응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디스프로슘·홀뮴의 국내 비축량 확대 및 대체 소재 개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고성능 자석 소재에서 디스프로슘 함량을 줄이는 그레인바운더리 디퓨전(GBD) 기술 개발이 일부 업체에서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디스프로슘·홀뮴의 수요는 전기차 모터, SMR, 방산 레이저 등 구조적 성장 섹터와 연결돼 있어 가격 강세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다만 거래 활성화 여부와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라 가격 등락 폭이 커질 수 있어 조달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