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하프톤 블랙 PDL' 기술 검토…OLED 원가 혁신 주목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제조 원가를 낮출 새 공정 기술인 '하프톤 블랙 PDL(Pixel Define Layer)' 도입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DL은 OLED 소자에서 각 픽셀 사이의 경계를 정의하는 절연막 소재로, 패널 품질과 공정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구성 요소다.
기존 OLED 공정에서는 PDL을 단일 농도의 흑색 감광재로 형성했지만, 하프톤 블랙 PDL은 픽셀 간 경계 영역에 농도 차이를 두어 빛 반사율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공정 단계를 줄이면서도 명암비(콘트라스트)와 색 재현율을 유지할 수 있어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OLED 원가 절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과제다.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중국 BOE, CSOT 등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프리미엄 패널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주요 고객사 유지가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 S27 프로·울트라에 최신 M16 OLED를 공급하는 것이 확정된 상태다.
IT기기와 전장(車) 분야로의 OLED 적용 확대도 이번 기술 검토의 배경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중심이던 OLED 시장이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자동차 계기판 등으로 빠르게 넓어지면서 다양한 사양과 가격대에 대응할 수 있는 원가 최적화 공정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디스플레이 소재 업계에서는 하프톤 블랙 PDL 채택 여부가 감광재 원료와 관련 소재 공급 업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단일 농도 PDL 소재 공급사들은 사양 변경에 대비한 배합 조정이 필요하며, 신규 소재 개발 기회도 열릴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OLED 기술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24.5인치 720Hz 게이밍 OLED 패널을 출시해 e스포츠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한화시스템과 공동으로 전투기 콕핏용 OLED 개발에 착수하는 등 IT·전장 영역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OLED의 영토 확장은 뚜렷하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RGB LED TV가 2030년에는 OLED TV 출하량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디스플레이 기술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원가 혁신 시도는 프리미엄 OLED 시장 수성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평가된다.
8.6세대 OLED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소재·장비 업체들의 동반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PDL, 봉지재, 유기발광층(EML) 등 핵심 OLED 소재 업체들의 수혜를 주목하고 있으며, 신규 공정 기술 도입이 확정될 경우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프톤 블랙 PDL은 아직 검토 단계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원가 구조 혁신을 위해 공정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양산 적용까지는 소재사와의 긴밀한 협업과 수율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소재 혁신 시도는 국내 소재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친다. 하프톤 PDL뿐 아니라 발광 효율 향상 소재, 저반사 봉지재 등 차세대 소재 개발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재 전문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도 함께 확대되는 추세다.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해 증권사 디스플레이 담당 애널리스트는 '2027년까지 IT용 OLED 침투율이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가 경쟁력 확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 방어와 직결된다'며 '공정 혁신 기술의 양산 전환 속도에 따라 소재주 투자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