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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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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전 09:15

RISC-V 칩 설계, 美中 기술 갈등 속 협력 지속

소재산업부 기자 | 2026.10.04 오전 09:15
RISC-V 칩 설계, 美中 기술 갈등 속 협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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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오픈소스 칩 설계 표준 RISC-V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기업 간 협력이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IP 업체 MIPS가 중국 기업들과의 공동 개발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공개 발언해 주목된다.

오픈소스 칩 설계 아키텍처(설계 표준)인 RISC-V를 둘러싼 미중 협력이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반도체 지식재산권(IP) 공급 업체 MIPS의 고위 임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RISC-V 생태계에서 중국 기업과의 협력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RISC-V는 특정 기업이 소유하지 않는 개방형 명령어 집합 아키텍처(ISA)로, 누구나 무상으로 사용·수정·배포할 수 있다. 인텔의 x86, ARM의 아키텍처와 달리 라이선스 비용이 없어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의 ARM 라이선스 제재 우회 수단으로 적극 채택하고 있다.

중국 내 RISC-V 채택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국에서 출하된 RISC-V 기반 칩은 연간 100억 개를 넘어섰으며, 글로벌 RISC-V 칩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알리바바 다모아카데미, 화웨이, 하이실리콘 등이 주요 개발 주체다.

RISC-V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AI 반도체와 엣지 컴퓨팅 분야다. 고도의 맞춤형 연산이 필요한 AI 추론 칩에서는 고정된 명령어 체계보다 필요에 따라 확장 가능한 RISC-V의 유연성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엔비디아·퀄컴 등 미국 빅테크도 내부 보조 프로세서에 RISC-V를 도입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RISC-V의 오픈소스 특성 때문에 수출 통제 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 일부 의원들이 RISC-V 기술의 대중국 이전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반발과 기술적 실행 가능성 논란으로 입법화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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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S는 원래 1980년대 등장한 RISC(축소 명령어 집합 컴퓨터) 아키텍처 선구 기업으로, 현재는 RISC-V 기반 IP 코어 설계로 사업을 전환했다. 이 회사는 중국 팹리스 설계 기업들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서버·통신·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RISC-V IP를 출시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RISC-V는 특정 국가의 수출 통제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 기술 영역"이라며 "미중 기술 디커플링(분리) 담론이 무색해지는 대표적 사례"라고 분석했다. 오픈소스 커뮤니티 특성상 기술 기여자와 수혜자를 국적으로 분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반도체 업계에도 RISC-V의 부상은 기회이자 도전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모바일 AP 설계에 RISC-V 보조 프로세서를 도입했으며, 국내 팹리스 기업들도 IoT·웨어러블 분야에서 RISC-V 기반 설계를 늘리고 있다. RISC-V 생태계 주도권을 어느 나라가 가져가느냐가 향후 반도체 IP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

파운드리(위탁 생산) 관점에서도 RISC-V 확산은 의미가 크다. 중국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양한 팹리스 기업들이 TSMC·삼성 파운드리에 RISC-V 기반 칩 생산을 의뢰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공정 기술 수요와도 직결된다.

RISC-V 인터내셔널(비영리 표준화 기구)은 현재 70개국 4,000여 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본부는 스위스에 위치해 있다. 미국 정부의 영향력이 직접 미치기 어려운 구조로 설계돼 있어, 향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더라도 표준 자체가 분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30년까지 RISC-V 기반 칩 시장 규모가 연간 170억 달러(약 23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AI 엣지 디바이스, 자동차 전장, 산업용 IoT가 3대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국내 소부장 기업들도 RISC-V 기반 칩 제조용 소재·장비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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