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헬륨 수출 금지 즉시 시행

중국이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헬륨(He)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즉시 시행에 들어갔다고 중앙일보·한국경제가 2026년 10월 25일 보도했다. 헬륨은 반도체 웨이퍼 세정, 광섬유 제조, MRI 장비 냉각 등 첨단 산업 전반에 걸쳐 대체재가 없는 희귀 기체 소재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올해 들어 연속으로 단행하고 있는 핵심광물·소재 수출통제의 연장선이다. 앞서 희토류 수출 유예 종료(11월 10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헬륨 수출 금지는 통제 품목이 기체 소재 영역으로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중앙일보 보도(2026년 10월 25일 기준)에 따르면 글로벌 헬륨 수요가 생산 증가 속도를 상회하고 있다며 헬륨을 핵심 소재(critical materials) 목록에 공식 등재했다. DOE는 미국 제조업체의 공급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헬륨은 전 세계 생산의 상당 부분을 미국·카타르·러시아가 담당하지만, 중국은 헬륨 정제·유통 인프라를 확보하며 아시아 공급의 주요 중간 거점 역할을 해왔다. 이번 수출 금지로 한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반도체 허브 국가들의 단기 조달 경로에 차질이 예상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팹이 헬륨을 대량 소비한다. 반도체 식각(에칭)·증착 공정, 웨이퍼 냉각 라인에서 헬륨은 공정 안정성과 직결되는 소재로, 재고 확보 및 대체 공급처 발굴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헬륨 공급망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23년 러시아 아무르 정제 시설 화재 이후 글로벌 헬륨 가격이 급등한 전례가 있으며, 이번 중국 조치가 가격 변동성을 재차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가스공사 및 민간 특수가스 업체들은 카타르·미국산 헬륨 장기 공급 계약 비중을 늘려왔으나, 아시아 물류 경로의 상당 부분이 중국 항만을 경유한다는 점에서 우회 조달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글로벌 특수가스 시장에서는 에어리퀴드(Air Liquide), 린데(Linde),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 등 주요 공급사들이 중동·북미 헬륨 자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업체의 공급 역량이 단기 수급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국내 소부장 업계 관점에서는 헬륨 소비 비중이 높은 반도체 전공정 장비 운영사와 특수가스 유통사의 재고 전략 재점검이 필요하다. 일부 업체는 이미 액화헬륨 재활용(reclaim)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수출통제 품목이 금속·광물에서 기체 소재로 확대되는 추세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시급성을 더욱 높인다. 정부 차원에서도 핵심 기체 소재에 대한 비축 체계와 해외 공급처 다각화 지원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향후 헬륨 수급은 카타르·미국의 신규 증산 계획 이행 여부와 중국의 통제 지속 기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는 단기적으로 현물가 상승과 장기 공급 계약 조건 재협상 압력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