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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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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소재 오전 09:45

회로판 소재 CCL 가격 급등…반도체 이어 PCB도 타격

소재산업부 기자 | 2026.07.02 오전 09:45
회로판 소재 CCL 가격 급등…반도체 이어 PCB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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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반도체 소재 가격 상승세가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으로 번지고 있다. CCL 주요 원자재인 동박·유리섬유·에폭시 수지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전방 산업 전반의 원가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반도체 소재 가격 급등의 여파가 인쇄회로기판(PCB)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 Copper Clad Laminate)으로 확산되고 있다. CCL은 스마트폰, 서버, 자동차 전장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로, 그 가격 변동은 전방 산업 전체의 원가 구조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CCL 가격은 올해 1분기 대비 약 15~20% 상승한 것으로 업계는 집계하고 있다. 주요 원자재인 동박 가격이 연초 대비 약 18% 올랐고, 기판의 절연 층을 구성하는 유리섬유(글래스패브릭) 가격도 공급 부족으로 약 12% 상승했다. 여기에 에폭시 수지 가격까지 10% 이상 오르면서 삼중 원가 압박이 발생하고 있다.

CCL의 주요 생산 기업으로는 대만의 EMC(Elite Material), 일본의 파나소닉 인더스트리, 한국의 ISC, 두산전자 등이 있다. 이 중 두산전자는 고다층 PCB용 CCL 분야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AI 서버용 고기능 CCL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주 잔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서버 시장의 급팽창이 CCL 수요 폭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 대비 2~3배 많은 PCB가 사용되며, 고속 신호 전달을 위한 초저손실(Low Loss) CCL 수요가 특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I 서버용 고기능 CCL 수요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PCB 업체들은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고객사들이 납품 단가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PCB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2분기 들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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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PCB업계 한 관계자는 "CCL 가격이 이렇게 빠르게 오른 것은 2017년 이후 처음 있는 수준"이라며 "원자재 가격 인상을 수주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 유지가 불가능한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한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 대만 PCB 업체들도 CCL 수급 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장기 공급 계약을 위해 CCL 업체에 선급금을 지급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역시 자국 내 PCB 생산 확대 기조 아래 CCL 수입 다변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정책 측면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PCB·CCL을 국가 핵심 소재로 지정하고, 소재 국산화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차량용 고기능 CCL 분야에 대한 R&D 지원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신규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재 동박 시장의 경우 SK넥실리스, 솔루스첨단소재 등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상위권에 위치해 있어, CCL 가격 상승이 이들 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 분석도 나온다. 반면 동박을 매입해 CCL을 만드는 중간 공정 기업들은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CCL 가격 강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AI 서버 투자 사이클이 당분간 이어지는 가운데, 유리섬유의 주요 생산지인 중국에서 환경 규제 강화로 공급 증가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소재 애널리스트는 "CCL 가격 정점은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관점에서 CCL 가격 상승의 수혜주와 피해주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CCL 제조사와 원자재 동박 생산사는 수혜를 입을 수 있으나, PCB 완제품 업체와 전자기기 최종 조립사는 원가 부담 증가로 마진이 축소될 위험이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가치사슬 내 포지션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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