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반도체·소재 수출 상반기 역대 최고…59억 달러 돌파

충청북도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59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상반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가 지역 수출을 쌍끌이한 결과로 분석된다. 충북 수출 성장세는 국내 주요 광역 지자체 중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가장 큰 성장 폭을 보인 분야는 축전지·소재 부문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1%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충북 지역에 집적된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수출 물량이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세계적인 전기차 보급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가 이 지역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생산 가동률을 끌어올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도체 부문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AI 서버 수요 증가와 메모리 업황 개선이 지역 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수출 물량 확대로 이어졌다. 충북 지역에는 SK하이닉스 청주 공장을 중심으로 다수의 반도체 소재·부품 협력사들이 집적해 있어, 메모리 업황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다.
자동차부품(45.2%), 동(구리)제품(55%), 기구부품(49.6%) 등 여타 산업재 분야도 동반 성장했다. 이는 충북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활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동제품의 성장은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따른 구리 수요 증가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충북 지역 수출 성장의 핵심 배경으로는 SK하이닉스의 청주 M15X 공장 증설과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설비 투자 확대가 꼽힌다.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양극재 기업들이 충북 지역 생산 능력을 적극 확장하면서 소재 수출 물량도 함께 늘어났다. 이들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가 지역 수출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충북도 관계자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라는 두 개의 성장 엔진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주요 기업들의 생산 확대 계획이 예정돼 있어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차전지 소재 수출 급증은 글로벌 양극재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충북 지역에서 생산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는 유럽과 북미 배터리 셀 제조사들로의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유럽의 전기차 공급망 현지화 정책에 힘입어 한국산 양극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수출 다변화도 두드러진다. 기존 국내 팹에만 납품하던 일부 충북 소재 기업들이 해외 반도체 제조사로의 직접 수출을 시작한 사례가 늘고 있다. 대만, 미국, 독일 등으로의 수출 경로가 개척되면서 지역 수출 기반이 다각화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정책도 수출 성장에 기여했다. 충북도는 소재·부품 기업의 해외 인증 취득과 해외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코트라(KOTRA)와 협력해 북미·유럽 바이어와의 매칭 사업도 활성화되면서 신규 수출 계약 체결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하반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AI 반도체 투자 사이클이 지속되고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유지되는 한, 충북 지역 반도체·소재 수출의 상승 흐름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간 기준 수출액이 전년 대비 25~30% 성장해 120억 달러에 근접할 수도 있다는 낙관적 예측을 내놓고 있다.
충북의 수출 호황은 지역 산업 생태계 구축의 성과이기도 하다. 메모리 팹-소재-부품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이 한 지역 내에 집적된 덕분에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이 같은 집적 모델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의 참고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지역 기반 공급망 강화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실증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