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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
반도체 · 첨단소재 · 희귀금속 · 산업재
반도체소재 오전 09:15

최태원 "내년 반도체 수요 50% 폭증…소재·장비 증설이 생명줄"

소재산업부 기자 | 2026.07.20 오전 09:15
최태원 "내년 반도체 수요 50% 폭증…소재·장비 증설이 생명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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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내년 최소 50% 이상 급증할 것이라 경고하며,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의 신속한 증설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한국은행도 반도체발 교역조건 개선이 소부장 업계 전반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제주에서 열린 경제계 행사에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내년 최소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빠른 증설이 생명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AI 가속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팽창에 따른 것으로, 반도체 업계 전반에 강력한 경계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최 회장은 현 상황을 '아비규환'에 가까운 수요 폭증 국면으로 표현하며, 단순한 반도체 팹 증설에 그치지 않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급망 전체를 신속히 확장하지 않으면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서버 수요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끌며 반도체 소재 수요도 동반 급증하는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가격 상승이 교역조건 개선을 이끌고 있으며, 이 성과가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여타 제조업 전반으로 폭넓게 확산되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도체발 교역조건 개선의 내수 파급효과가 과거 개선기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반도체 수출 호조는 소부장 업계의 수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용 공정소재,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케미컬, 연마재(CMP 슬러리) 등 전방 수요가 동반 상승하면서 관련 국내 소재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이 관찰된다. 올 상반기 반도체 소재 수출액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씨켐은 최근 반도체 소재 포트폴리오 확대를 발표하며 턴어라운드를 넘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토레지스트 현상액, 세정액 등 공정소재 라인업을 늘리며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 중이며,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들도 한국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ASML 등 세계 주요 장비사들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속속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소부장 기업들과의 협력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국내 소재 업체들에게 기술 레퍼런스 확보의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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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하라 산교는 AI 서버용 고순도 이산화티타늄 생산 능력을 두 배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증설 열풍이 반도체를 넘어 첨단 화학소재 가치사슬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소재 기업들도 AI 인프라향 고부가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회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가장 위험한 1등, 살얼음판을 걷는 1위'라는 표현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를 진단했다. 세계적인 소부장 기업이 미국·유럽·일본에 집중된 만큼, 국내 소재 기업들이 기술 자립도를 높이지 않으면 공급망 종속 심화가 불가피하다는 경고다.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소재 병목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특수가스, 고순도 케미컬, 포토레지스트 등 일부 품목은 글로벌 공급 여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가격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소재 시장으로 전이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선제적 재고 확보가 중요해졌다.

정부는 반도체 소재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소부장 기업 육성 펀드 확대 및 R&D 세액공제 확대를 추진 중이다. 구미·용인·익산 등 주요 소재 클러스터에 대한 인프라 지원도 병행되며, 소부장 기업들이 글로벌 수요 급증 국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강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소재 업종을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 상향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수요 50% 이상 증가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공정소재·장비 업체들의 가동률이 만가동에 근접할 수 있다'며 '소재 업체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향후 시장 전망은 밝으나 리스크 요인도 병존한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소재 수출 규제 변수, 핵심 원료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투자 위축 가능성 등이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AI 수요가 구조적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반도체 소재 업종의 중장기 투자 매력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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