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희토류 수요 급증…제이에스링크, 방산 공급망 수혜 본격화

글로벌 방위산업 투자 확대와 서방권의 희토류 공급망 자립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중희토류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디스프로슘(Dy), 테르븀(Tb) 등 영구자석 제조에 필수적인 중희토류는 현재 공급의 대부분을 특정국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 불안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유럽 주요국 국방부들은 방공망 자체 구축과 함께 핵심 무기·부품의 생산시설 확대, 희토류 및 전략물자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나토(NATO)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이 현실화되면서 영구자석 수요도 동반 급증하는 추세다.
영구자석은 전투기, 미사일 유도 시스템, 레이더, 전동화 군용 차량 등 다양한 방산 장비에 사용된다. 고성능 영구자석 제조에는 중희토류가 반드시 투입되며, 서방권이 공급망을 다변화하지 않을 경우 방산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이에스링크는 서방권 영구자석 공급망 확대와 방산 고객 확보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가 국가 전략 차원에서 추진되는 만큼,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네오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는 2026년 1분기 희귀금속 가격 급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 EBITDA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희토류 가공·정제 분야의 서방권 대표 기업인 네오 퍼포먼스의 실적 개선은 희토류 공급망 재편이 기업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방증한다.
국내에서는 한·몽골 CEPA 타결로 몽골산 희토류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 중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또한 메릴리온 리소스가 최근 희토류 879ppm을 확인하는 성과를 올리면서 비(非)의존국 공급망 구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희토류 공급망 불안이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기술 다변화 욕구를 자극하고 있으며, 이것이 자사 PAFC(인산형 연료전지)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희토류 이슈가 단순한 광물 문제를 넘어 에너지·방산·첨단소재 전반의 공급망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기업들의 중희토류 전략 비축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이 120억 달러 규모의 핵심광물 비축 프로그램을 가동한 것을 계기로, 한국 정부도 중희토류를 포함한 전략광물 비축 목표량을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핵심광물 ETF에도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중희토류, 텅스텐, 니오브 등 방산·첨단소재 관련 광물을 편입한 ETF들이 올 들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소재 투자 패러다임이 기존 배터리 중심에서 방산·희토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전문가들은 중희토류 공급망 재편이 단기 이슈가 아닌 구조적 장기 트렌드라고 강조한다. 한 광물 전문가는 '서방권의 방산 투자 확대가 1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중희토류 수요는 매년 5~10%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희귀금속 업계에서는 도시광산(전자 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중희토류 회수 기술 고도화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민에코텍 등 전자폐기물 재활용 전문 기업들이 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1차 광산에 의존하지 않는 2차 공급망 구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향후 중희토류 시장은 방산 수요, 전기차 모터용 영구자석 수요, 풍력발전기 발전기용 수요 등 복합적인 수요 요인에 의해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 국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