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머티리얼즈, 매출 1100억 목표…글로벌 공략 가속

반도체 소재 전문기업 레이크머티리얼즈가 2026년 연간 매출 목표를 1100억 원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 소부장 기업 가운데 공격적인 성장 전략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고순도 전구체(Precursor) 소재와 박막 증착용 원료를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원자층 증착(ALD) 공정용 소재 라인업을 확충하며 차세대 반도체 공정 소재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확대와 첨단 파운드리 공정 투자 증가에 따른 소재 수요 급증이 실적 성장의 주된 동력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고객사 확대 전략의 핵심은 북미 및 유럽 반도체 기업으로의 공급처 다변화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미국 반도체 제조사와의 공급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이크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소재 조달처를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국내 소재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공급망 국산화 흐름도 회사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 소재 채택을 늘리는 추세이며, 정부의 소부장 국산화 지원 정책과 맞물려 국내 소재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몸값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최근 소재 국산화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활발하다. 레이크머티리얼즈를 포함한 반도체 공급망 국산화 관련 종목들은 기대 매수세가 확대되며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2026년 하반기 실적 개선 폭이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매출의 약 8~10%를 R&D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유지하며, ALD 소재 외에도 에칭 가스, 세정액 등 다양한 공정 소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반도체 소재 시장 자체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시장조사기관 SEMI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소재 시장은 2025년 약 750억 달러 규모에서 2028년까지 9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AI 반도체 수요 폭증이 핵심 성장 동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K-소부장 2.0 전략'을 통해 핵심 반도체 소재 100대 품목에 대한 국산화율 목표를 설정하고 정책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레이크머티리얼즈와 같은 전문 소재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다.
해외 경쟁 기업들도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JSR, 독일의 머크(Merck), 미국의 엔트그리스(Entegris) 등 글로벌 소재 강자들이 한국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에 생산거점을 확보하며 국내 소재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경쟁 심화에 대응해 특화 소재 분야에서 기술 장벽을 높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특히 2나노(nm) 이하 초미세 공정에 적합한 고순도 전구체 소재 개발에 집중 투자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공급망 국산화와 AI 수요 확대라는 두 가지 메가트렌드가 동시에 작동하는 지금이 국내 소재 기업의 도약 타이밍'이라고 강조한다. 레이크머티리얼즈의 1100억 원 목표 달성 여부가 국내 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