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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1
반도체 · 첨단소재 · 희귀금속 · 산업재
반도체소재 오전 09:15

두산, SK실트론 2.3조 인수…반도체 소재 판도 바뀐다

소재산업부 기자 | 2026.08.01 오전 09:15
두산, SK실트론 2.3조 인수…반도체 소재 판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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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두산그룹이 SK실트론을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며 반도체 웨이퍼 소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번 빅딜로 두산은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를 직접 흡수할 핵심 소재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두산그룹이 SK그룹으로부터 반도체 웨이퍼 전문 기업 SK실트론을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국내 반도체 소재 업계 사상 손꼽히는 대형 M&A로, 두산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중공업 중심에서 첨단 소재 영역으로 급속히 이동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 기업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매출 2조원대, 영업이익률 15% 안팎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300mm 대구경 웨이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향후 성장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이번 매각 대금을 AI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투자에 집중 배분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투자 확대와 맞물려, SK는 반도체 소재보다 완제품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 입장에서는 그룹 재편 이후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이번 인수가 결정적 의미를 지닌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등 전통 산업재 중심에서 탈피해 반도체 소재라는 고부가가치 영역에 발을 내딛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실트론을 통해 반도체 소재 생태계의 핵심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계 전반에서도 이번 딜을 주목하고 있다. 웨이퍼는 반도체 제조의 출발점이 되는 핵심 소재로, 공급 안정성이 반도체 생산 전체를 좌우한다. 두산이 실트론 인수 후 설비 투자를 본격화할 경우, 관련 소재·장비 업체들의 수주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웨이퍼 시장은 신에쓰화학, 섬코(SUMCO) 등 일본 기업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다. SK실트론은 글로벌 5위권 수준의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산 체제 전환 후 공격적 증설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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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에서 웨이퍼 수요는 2025년 대비 2027년까지 연평균 12~15% 성장할 것으로 시장조사 기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엔비디아, AMD, 인텔 등 팹리스 기업들의 신규 칩 설계가 줄줄이 대기 중인 만큼, 웨이퍼 공급 타이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번 거래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 소부장 공급망 자립화 전략의 일환으로 웨이퍼 국산화율 제고를 주요 정책 과제로 설정한 바 있다. 두산의 실트론 인수는 이러한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한편, 장기공급계약(LTA)이 반도체 소부장 업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 추세도 이번 인수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가 최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듯, 핵심 소재에 대한 장기 수급 안정성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웨이퍼는 그 대표적 품목으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M&A가 국내 반도체 소재 산업 구조 전반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두산이 실트론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창출 기반을 마련하게 되면, 차세대 소재 R&D 투자 여력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 절차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등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두산 측은 인수 완료 후 실트론의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투자업계에서는 두산 관련 주가가 인수 발표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번 딜은 두산의 기업 가치 리레이팅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반도체 소재 신사업 프리미엄이 주가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두산이 SK실트론의 글로벌 고객 기반과 생산 역량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현지 생산 거점 확보 여부가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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