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OLED 소재 매출 확대로 전자재료 흑자 굳히기

삼성SDI의 전자재료 부문이 OLED 소재 매출 증가를 발판 삼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OLED 패널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광층·공통층 등 핵심 OLED 소재 공급이 증가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삼성SDI 전자재료 사업부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8.3%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배터리 부문의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하는 실적으로, 관세 환급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전자재료 부문이 사실상 그룹 수익성 개선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고수익성 OLED 소재의 매출 비중 확대가 수익성 향상의 핵심이었다. OLED 소재는 일반 디스플레이 소재보다 마진율이 2~3배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삼성SDI는 국내외 주요 OLED 패널 제조사에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갤럭시Z폴드 시리즈 신모델 채택 확대가 물량 증가를 이끌었다.
삼성SDI 전자재료 부문 관계자는 '폴더블폰뿐 아니라 차량용 OLED, IT용 대형 OLED 시장에서도 소재 수요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고수익성 제품 비중을 지속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녹스첨단소재, 덕산네오룩스 등 국내 OLED 소재 전문기업들도 삼성SDI와 유사한 수혜를 입고 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OLED 소재 공급 확대 기대감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와이엠티는 OLED 기판용 PCB 공정 소재 수요 증가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OLED 소재 시장은 2026년 기준 약 5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TV·IT·차량용 OLED 채용이 모바일에 이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면서 시장 파이 자체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사업 확대도 소재 수요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이다.
국민성장펀드가 LG디스플레이에 1조원대 저리 지원을 결정하면서 국내 OLED 생산 역량 확대에 탄력이 붙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의 대형 OLED 생산 증설이 본격화될 경우, 후방 소재 기업들의 수주 물량도 동반 증가할 전망이다.
머크, DOW, UDC(Universal Display Corporation) 등 글로벌 OLED 소재 기업들도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K-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머크는 중수소화(deuterated) OLED 소재를 공개하며 수명과 효율을 대폭 높인 차세대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기업들도 이에 맞선 고성능 소재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엠앤아이는 OLED 소재 설계·합성·양산 전 주기를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고창훈 이엠앤아이 대표는 '기술력과 신사업(중수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회복하겠다'고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OLED 소재를 반도체·배터리와 함께 3대 핵심 소재 분야로 지정하고 R&D 세액공제 및 실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판 국부펀드 투자 대상에도 디스플레이 소재 기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삼성SDI 주가는 전자재료 부문 실적 개선 소식에 반응하며 단기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배터리 부문 회복이 본격화되면 전자재료의 안정적 이익 기여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에는 AI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폴더블폰을 비롯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고사양 OLED 패널 및 관련 소재 수요를 추가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전망이며, 삼성SDI 전자재료 부문의 성장 모멘텀도 하반기에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