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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6
반도체 · 첨단소재 · 희귀금속 · 산업재
글로벌 오전 09:15

중국, 유럽 14개사 희토류 수출 전면 차단

소재산업부 기자 | 2026.08.06 오전 09:15
중국, 유럽 14개사 희토류 수출 전면 차단

중국이 유럽에 소재한 14개 기업을 대상으로 희토류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초강경 조치를 시행했다고 S&P글로벌과 뉴욕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의 수출 허가제 범위를 한층 확대한 것으로, 사실상 특정 유럽 기업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효과를 낳는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갈륨, 게르마늄, 흑연 등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해왔으며, 올해 들어서는 중희토류 수출 허가제를 유럽 전역을 겨냥한 압박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수출 금지 대상이 된 14개 기업은 주로 자동차, 풍력발전, 방산 분야의 자석·소재 제조업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는 영구자석(NdFeB)의 핵심 원료로, 전기차 구동 모터와 풍력발전기 터빈, 방위산업 유도 무기 등 첨단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유럽은 현재 소비하는 희토류의 약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조치가 미치는 파급력은 즉각적이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 분리·정제 점유율은 글로벌 기준으로 약 85~90%에 달한다. 수출 금지 대상 기업들은 당장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단기적으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무역 보복이 아니라 EU의 핵심광물법(CRMA) 추진과 미국 주도의 대중 수출규제 동참 압박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한다. 한 유럽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재고 확보 기간이 수개월에 불과해 빠른 공급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소부장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은 희토류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중국의 수출통제 범위가 확대될 경우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영구자석 수요가 급증하는 전기차·로봇·방산 분야의 국내 소재 기업들은 원자재 조달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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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 중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5월 미국의 희토류 분리·정제 기업 리엘리먼트와 현지 합작법인 설립 협약을 체결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앞서 나가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중소 소재·부품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가 절대적인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호주의 라이나스(Lynas), 미국의 MP머티리얼즈 등 비중국계 희토류 기업들이 증산을 서두르고 있지만, 분리·정제 능력을 갖추는 데는 최소 3~5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단기 공급 공백은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책 측면에서 EU는 2030년까지 핵심광물의 역내 조달 비중을 10% 이상으로 높이고, 특정 국가 의존도를 65%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CRMA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목표 달성을 위한 실질적인 채굴·정제 인프라가 미비한 상황에서 이번 중국의 조치는 유럽 정책 당국자들에게 강한 경고 메시지가 됐다.

상하이금속시장(SMM) 희토류 시황 브리핑에 따르면 산화물 가격 회복세가 금속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으나, 자석 재료 수요는 고온 유지보수 시즌 영향으로 단기 압박을 받고 있다. 스크랩 시장은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수출 금지 소식이 추가 가격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정부와 기업들이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 비축량 확대와 도시광산 기반 재활용 체계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은 현재 핵심광물 국가비축 물량이 주요 선진국 대비 현저히 부족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해, 중국이 수출 금지 대상을 추가 확대하거나 한국·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들까지 압박 범위를 넓힐 경우 글로벌 첨단산업 전체의 공급망 리스크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재 기업들에게는 원자재 조달 다변화와 동시에, 희토류 대체소재 및 저감 기술 개발이 중장기 생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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