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PFAS 대체 소재 전환 2035년 완료 목표

LG디스플레이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PFAS(과불화알킬 및 폴리플루오로알킬 화합물)를 2035년까지 완전히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PFAS는 자연 분해가 거의 되지 않아 토양과 수계 오염을 유발하는 대표적 환경 규제 대상 물질이다.
PFAS는 내열성·내화학성이 뛰어나 OLED 봉지재, 포토레지스트 용제, 세정액 등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전반에 폭넓게 사용돼 왔다. 대체 소재 개발이 까다로운 이유는 동등한 성능을 내는 비PFAS 물질이 아직 완전히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은 2023년 PFAS 광범위 사용 제한 제안을 발표한 데 이어 단계적 규제 강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전자제품·반도체 분야는 2027~2032년 적용 유예 기간이 설정돼 있지만, 시장 접근 유지를 위해 조기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우선 세정 공정과 식각 공정에서 PFAS 함유 화학물질을 단계적으로 교체하고, 2030년까지 신규 라인에는 PFAS 프리(Free) 소재만 사용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라인의 레트로핏(개조)은 2035년 완료가 목표다.
소재 업계 관계자는 'PFAS 대체는 단순히 한 종류의 화학물질을 바꾸는 게 아니라 공정 레시피 전체를 재설계해야 하는 작업'이라며 '소재사와 장비사, 패널 제조사가 긴밀히 협력해야 현실적인 전환 일정을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화학 소재 기업들에게는 PFAS 대체 소재 개발이 새로운 성장 기회다. 솔브레인·동진쎄미켐·SK머티리얼즈 등이 PFAS 대안 세정제·식각액 개발을 진행 중이며, 글로벌 화학사 머크·솔베이 등도 디스플레이 전용 비PFAS 소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PFAS 대체 소재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반도체 분야만 해도 PFAS 대체 화학물질 수요가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유사한 대체 소재 로드맵을 내부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동시에 PFAS 전환에 나서면 협력 소재사들의 개발 속도가 빨라지는 긍정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유럽 외에도 미국 EPA(환경보호청)가 PFAS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글로벌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디스플레이·소재 기업들은 복수의 규제 프레임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투자 관점에서는 PFAS 대체 소재 독점 기술을 보유한 중소 화학 기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패널 제조사의 장기 구매 계약이 특정 대체 소재 공급사에 집중될 경우, 해당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PFAS 대체 소재 전환이 단기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지만, 규제 리스크 해소와 ESG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LG디스플레이의 2035년 목표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