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듐·탄탈럼·Pr-Nd 동반 급등…소재 기업 상반기 실적 서프라이즈

올해 상반기 글로벌 희귀금속 시장에서 인듐(Indium), 탄탈럼(Tantalum), 프라세오디뮴-네오디뮴 산화물(Pr-Nd) 등 핵심 소재들의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며 관련 기업들의 실적 서프라이즈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SMM(상하이금속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금속은 2025년 말 대비 평균 30~6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듐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은 중국의 수출통제 강화다. 중국은 인듐을 포함한 주요 희귀금속에 대한 수출 허가 요건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급이 타이트해졌다. 인듐은 ITO(인듐주석산화물) 투명 전극 소재로 OLED·LC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필수적으로 쓰이며, 전 세계 공급의 60% 이상이 중국산에 의존한다.
탄탈럼 역시 강세다. 러시아·콩고민주공화국(DRC) 공급 리스크가 겹치며 수급 불안이 심화됐다. 탄탈럼 커패시터는 스마트폰·자동차 전장·방산 전자기기에 광범위하게 쓰이는데, 최근 AI 서버와 전기차 생산 확대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탄탈럼 수입을 제재하면서 공급선 재편 압력도 가중됐다.
Pr-Nd는 영구자석 핵심 원료로, 전기차 구동 모터와 풍력 발전기에 필수적이다. 올 상반기 중반까지 약세를 보이던 Pr-Nd 가격은 최근 소폭 반등하며 강보합세로 전환됐다. 중국 중희토류 수출통제의 여파가 Pr-Nd 수급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유럽과 일본 자석 업체들의 재고 확충 수요가 저가 매수를 유인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 급등 수혜는 관련 소재 기업들의 실적에 직접 반영되고 있다. SMM 뉴스에 따르면 인듐·탄탈럼·Pr-Nd 취급 기업 다수가 상반기 실적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긍정적 실적 전망(Positive Earnings Forecast)'을 발표했으며, 중국희토류(China Rare Earth)는 주식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아이컴포넌트를 비롯한 희귀금속 관련 소재 기업들이 수혜를 누리고 있다. 특히 인듐 계열 광학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들은 디스플레이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단가 협상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인듐 가격이 오르면 기업들이 대체 소재 개발에 나서지만, 단기간에는 대안이 없어 가격 상승이 실적으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희귀금속 시장의 변동성은 공급망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IEA가 경고한 '핵심광물 3중 위기(수급 불균형·지리적 집중·가격 변동성)' 가운데 세 번째 요소가 현실화된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 가격 급등은 재고 확충과 선물 포지션 확대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구조적 순환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는 중국 의존도 탈피를 위한 대체 공급원 개발이 활발하다. 인듐은 캐나다·한국·벨기에, 탄탈럼은 르완다·브라질·모잠비크, Pr-Nd는 호주·미국이 대안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정제·분리 역량을 대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공통된 제약 요인이다.
국내 소부장 기업들에게 이번 가격 급등은 양날의 칼이다. 희귀금속을 원재료로 쓰는 기업들은 원가 부담이 커지는 반면, 희귀금속을 직접 취급하거나 대체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들에게는 신규 수요가 창출되는 기회다. 반도체 공정에서 인듐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한 가격 헤지(hedging)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향후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SMM 분석가들은 중국의 수출통제가 유지되는 한 인듐과 탄탈럼의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Pr-Nd는 자석 업계의 비수기 이후 전기차 수요 회복과 함께 4분기부터 재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 관련 기업들의 재고 전략과 선물 헤지 비율이 하반기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투자 측면에서는 희귀금속 가격 강세와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마이너메탈 섹터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희귀금속 취급 국내 기업들에 대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리포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