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센스 로봇 라이다, 상반기 510% 폭증…AI 로봇 가속

중국 라이다 선두 기업 로보센스(RoboSense)가 2026년 상반기 로봇용 라이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10.4% 급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체 라이다 판매량도 169.6% 증가한 71만 9,200대를 기록했으며, 총 매출은 30.2% 늘어난 10억 2천만 위안(약 1,950억 원)에 달했다.
로보센스 실적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로봇 및 기타 응용 분야 라이다 판매량이다. 상반기 해당 부문 판매량은 28만 2,600대로, 전체의 약 39%를 차지했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집중됐던 라이다 수요가 산업용 로봇, 물류 자동화, 서비스 로봇으로 빠르게 분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 급성장의 배경에는 AI 기반 로봇 시장의 폭발적 확대가 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인지·판단·동작이 통합된 지능형 로봇 수요가 급증하면서, 3D 공간 인식의 핵심 센서인 라이다의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특히 물류 자동화, 제조 현장의 이동형 로봇(AMR),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채택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로보센스는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라이다 외 제품 라인업 확장도 공식화했다. 카메라, 레이더 등 자율인지 센서 포트폴리오를 넓혀 단순 라이다 공급업체에서 완성형 인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는 경쟁사들과의 차별화이자 단가 하락 압력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라이다 센서 제조에는 고정밀 광학 소재, VCSEL(수직 공진 표면 발광 레이저) 광원, ToF(비행시간 측정) 칩, 정밀 MEMS 미러 등이 필요하다. 로보센스의 빠른 성장은 이들 핵심 부품 공급망 전반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광학 유리·코팅 소재, 레이저 다이오드 기판 등 소부장 분야에도 간접적 수혜가 기대된다.
국내 로봇·자동화 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현대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국내 기업들이 지능형 이동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라이다 센서 채택이 핵심 기술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라이다 관련 광학 소재·정밀 부품 기업들도 수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라이다 시장에서 로보센스 외에도 루미나(Luminar), 오스터(Ouster), 이노뷰(Innoviz) 등이 경쟁 중이다. 그러나 로봇 분야 고성장을 바탕으로 로보센스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로봇 보급 정책과 맞물려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라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라이다는 자율주행 라이다보다 정밀도·신뢰성·가격 요건이 다르며, 양산 속도와 원가 경쟁력이 핵심'이라며 '로보센스는 자동차용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 시장에서도 단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로보센스는 이번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율주행차 업황이 일부 조정 국면에 접어든 반면 로봇 라이다 부문이 전체 성장을 주도하면서, 라이다 산업의 응용 다변화가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정부도 지능형 로봇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라이다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공급망 안정화를 정책 과제로 추진 중이다. 소부장 업계 입장에서는 로봇용 광학 소재와 정밀 부품 국산화가 새로운 성장 기회로 가시화되고 있다.
향후 로봇용 라이다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AI 로봇 상용화가 가속화될수록 고성능 3D 인지 센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며, 라이다 핵심 소재·부품 공급망 강화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