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소재 자립의 핵심, 남대광전기재료 해부

뉴스핌이 '중국 거인의 공급망' 시리즈 첫 회에서 집중 조명한 남대광전기재료(南大光電材料)는 중국 반도체 공정 소재 자립화의 핵심 기업이다. 중국 최대 DRAM 제조사 CXMT(창신메모리)의 ArF 포토레지스트와 첨단 전구체(Precursor)를 핵심 공급하는 기업으로, 이 업체 없이는 CXMT의 메모리 양산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대광전기재료는 중국 난징(南京)에 위치한 반도체 소재 전문 상장사다. ArF(불화아르곤) 레이저용 포토레지스트와 전공정 핵심 가스·전구체 분야에서 중국 내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집중 육성을 받는 대표적인 소재 자립화 기업이다.
ArF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미세 회로 패턴을 기판에 새기는 노광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로, 기존에는 JSR·신에츠화학(일본), 다우(미국) 등 외국 기업이 시장을 독점해 왔다. 남대광전기재료의 ArF 포토레지스트 양산 성공은 중국 반도체 공정 소재 자립화의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남대광전기재료의 핵심 공급 품목 중 전구체는 원자층 증착(ALD)·화학기상증착(CVD) 공정에서 박막을 형성하는 원료 물질이다. 고순도 전구체 합성 기술은 소재 화학의 최첨단 영역으로, 순도·균일성·안전성 확보가 까다롭다. 이 기업은 하프늄(Hf), 지르코늄(Zr) 계열 전구체 등 다수 품목에서 양산 공급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CXMT는 현재 19나노 DRAM을 양산 중이며, 남대광전기재료의 국산 소재 공급이 양산 원가 절감과 공급망 안정화에 핵심 역할을 한다. 중국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남대광전기재료가 공급을 중단하면 CXMT 라인 가동률에 즉각적인 영향이 발생하는 수준'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국내 반도체 소재 업계에는 이중적 시사점이 있다. 중국산 소재의 품질 향상이 한국·일본 소재 기업의 대중국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중국 반도체 생산 확대 자체는 일부 장비·특수 부품 분야에서 간접 수혜를 가져올 수도 있다.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SK머티리얼즈 등 국내 반도체 소재 기업들은 ArF 포토레지스트 분야에서 일부 국산화를 달성했지만, 최첨단 EUV 전용 레지스트와 고순도 전구체 분야에서는 여전히 일본산 의존도가 높다. 남대광전기재료의 빠른 기술 추격은 국내 기업의 기술 격차 유지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소재 국산화를 국가 핵심 사업으로 지정하고, 남대광전기재료를 비롯한 소재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과 정책 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한 체계적 대응의 일환으로, 5~10년 공급망 자립을 목표로 한 장기 프로젝트다.
뉴스핌의 '중국 거인의 공급망' 시리즈는 남대광전기재료 외에도 식각가스, 연마재(CMP 슬러리), 특수 공정가스 분야의 중국 자립화 기업들을 연속으로 다룰 예정이다. 중국 반도체 공급망이 어떤 소재에서 자립화를 달성했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시리즈로, 국내 업계의 대응 전략 수립에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남대광전기재료의 사례는 중국이 최첨단 소재 분야에서도 자립화를 달성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한국 소재 기업들은 중국이 아직 따라잡지 못한 EUV 포토레지스트, 특수 기능막 소재, 고순도 에천트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소부장 기업 및 정책 입안자들에게 남대광전기재료의 성장은 중요한 벤치마크다. 중국의 소재 자립화 속도가 예상을 상회하는 만큼, 한국이 글로벌 반도체 소재 공급망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유지하려면 원천 기술 확보와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