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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8
반도체 · 첨단소재 · 희귀금속 · 산업재
희귀금속 오전 09:50

인듐·갈륨 전략 비축 경쟁…미·중 패권 싸움 최전선으로

소재산업부 기자 | 2026.07.08 오전 09:50
인듐·갈륨 전략 비축 경쟁…미·중 패권 싸움 최전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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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인듐·갈륨 등 광통신·반도체용 희귀금속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전략 비축 및 수출 통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비(非)생산국들은 안정적 조달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인듐(In)과 갈륨(Ga)이 글로벌 희귀금속 패권 경쟁의 최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두 금속은 광반도체·광통신 소자, 태양전지, 반도체 전공정 소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첨단 소재로, 공급의 절대다수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지정학적 위험이 극도로 높다.

중국은 2023년 8월 갈륨·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허가제를 전격 시행한 데 이어, 2024년부터는 인듐 관련 수출 심사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갈륨 세계 생산의 약 80%, 인듐의 약 55~60%를 차지하고 있어 수출 제한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갈륨 현물 가격은 수출 허가제 시행 직전 대비 약 40% 상승했으며, 인듐 가격도 같은 기간 30% 이상 올랐다. 반도체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늘어나는 동시에 공급 불확실성도 크게 확대됐다.

미국은 국방부 산하 국방물자관리국(DLA)을 통해 갈륨·인듐의 전략 비축량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 에너지부 역시 갈륨을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로 재지정하고 국내 생산 확대를 위한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도 경제산업성(METI) 주도로 갈륨·인듐의 국가 비축 목표량을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 JX금속·스미토모금속광산 등 주요 기업이 인듐 정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원료 조달처만 다변화된다면 공급망 회복력을 높일 여지가 있다.

한국은 갈륨·인듐 모두 국내 생산 기반이 거의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이 일정량의 전략 비축을 유지하고 있으나, 비축량이 3개월치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장기 공급 차단 시 취약성이 드러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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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광통신 업계 관계자는 '갈륨·인듐은 소량이지만 대체재가 없는 소재여서 공급이 끊기면 생산 라인 전체가 멈출 수 있다'며 '정부가 전략 비축 확대와 함께 우방국과의 공동 조달 협정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2023년 발효된 핵심원자재법(CRMA)을 통해 갈륨·인듐을 전략 원자재로 지정하고, 2030년까지 중국 의존도를 65%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캐나다·호주 등 자원 보유국과의 공급망 파트너십도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대체 공급처로는 캐나다(갈륨), 한국의 제련 부산물(인듐 소량), 벨기에 유미코어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단기간에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인식이다. 새로운 광산 개발과 제련 설비 구축에만 최소 5~10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도시광산(폐전자기기 재활용)을 통한 갈륨·인듐 회수가 현실적인 단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태양전지 폐패널과 스마트폰 LCD 패널에서 인듐·갈륨을 회수하는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재활용 공급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IDTechEx는 2030년 갈륨 수요가 현재의 2.5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갈륨나이트라이드(GaN) 기반 전력 반도체가 전기차·데이터센터 전력 변환에 폭넓게 채택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갈륨·인듐 공급망 불안이 단기 가격 변동을 넘어 첨단산업 전반의 구조적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내 기업과 정부가 선제적으로 조달 다변화, 재활용 기술 투자, 동맹국 협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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