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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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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소재 오전 10:40

LG화학, AI·반도체 소재 M&A 검토…엔솔 지분 활용 고심

소재산업부 기자 | 2026.07.17 오전 10:40
LG화학, AI·반도체 소재 M&A 검토…엔솔 지분 활용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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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LG화학이 AI 및 반도체 소재 분야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첨단 소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이 AI 반도체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회사는 현재 보유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일부를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소재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약 81.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지분의 시장 가치는 수십조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일부 지분을 단계적으로 처분해 반도체·AI 소재 전문 기업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구체적인 매각 규모와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LG화학이 M&A 타깃으로 주목하는 분야는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전구체, 화학기계연마(CMP) 슬러리 등 반도체 전공정 소재와 함께 AI 서버용 방열 소재, 유리기판 소재 등 후공정 소재로 알려져 있다. 이 분야들은 진입 장벽이 높고 수익성이 우수해 M&A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LG화학은 이미 반도체용 고기능성 폴리이미드(PI), 프리커서 등의 자체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초 앰코테크놀로지에 반도체 스트리퍼를 첫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M&A 검토는 기존 자체 개발 역량에 외부 기술력을 더해 단기간에 경쟁력을 높이려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 입장에서 배터리 소재 사업은 중장기 성장 축이지만 단기 수익성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반도체 소재는 진입만 성공하면 안정적 마진을 확보할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M&A를 통한 기술 확보가 유기적 성장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논리다.

경쟁사들도 반도체 소재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그룹은 이미 반도체 소재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으며, 코오롱인더스트리도 반도체 소재 부문 분리·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소재 분야가 국내 대기업들의 격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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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도 화학 대기업들의 반도체 소재 M&A 열풍이 거세다. 독일 머크(Merck KGaA)는 전자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매년 수억 유로를 인수 자금으로 집행하고 있으며, 미국 듀폰(DuPont)도 반도체 소재 전문 사업부를 분리·독립시키며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LG화학의 존재감은 아직 도레이, 스미토모화학, 후지필름 등 일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국내 대형 팹(삼성전자·SK하이닉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M&A 시너지가 빠르게 발현될 수 있다는 기대도 존재한다.

재무적 관점에서도 LG화학의 M&A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회사는 2026년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약 3조 원 이상이며,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까지 포함하면 대형 딜도 추진 가능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M&A 규모가 수천억~1조 원대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의 이번 행보가 국내 반도체 소재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대기업 자본이 소재 분야에 유입되면 관련 중소·중견 기업들의 기술 협력 수요가 늘고, 소재 공급망 자립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M&A의 성패는 결국 인수 대상 기업의 기술력과 고객사 확보 현황에 달려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반도체 소재 분야는 고객사의 검증(퀄리피케이션) 과정이 길고 까다로워, 인수 이후에도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반도체 소재 매출을 현재 대비 3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M&A 검토가 구체적인 딜로 이어질 경우, 국내 반도체 소재 산업의 지형 자체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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