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5스택 OLED 개발…수명·효율 도약

LG디스플레이가 OLED 발광층을 5단으로 적층한 '5스택 OLED' 패널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양산 제품에 적용 중인 3스택 구조와 비교해 발광 효율과 패널 수명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OLED 스택 수는 발광층(EML)을 몇 겹 쌓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스택이 늘어날수록 동일 밝기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전류 밀도가 낮아져 소자 열화 속도가 줄고, 결과적으로 패널 수명이 길어진다. 다만 공정 난도와 소재 비용이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5스택 구조에서 각 발광층 사이의 전하 생성층(CGL) 소재 최적화와 증착 공정 정밀도를 핵심 기술로 내세운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OLED 소재 업체들과 긴밀하게 협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OLED 소재 업체들에는 호재다. 덕산네오룩스, 솔루스첨단소재, 이녹스첨단소재 등 발광·정공·전자 수송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5스택 채택 시 패널 1장당 소재 투입량이 증가해 매출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글로벌 OLED 발광재료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22억 달러(한화 약 3조 원)로 추산된다. 중국 BOE, CSOT 등이 OLED 패널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중국산 OLED 소재 기업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어, LG디스플레이의 기술 격차 확대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5스택 OLED는 대형 TV용 패널에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TV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의 번인(burn-in) 우려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명 개선 효과가 직접적인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후 차량용 디스플레이로의 확대도 검토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다층 스택 OLED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양사 간 기술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양사는 다음 달 K-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차세대 OLED 기술을 공개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5스택 기술의 양산 적용 성패는 수율 관리에 달려 있다'며 '스택이 늘어날수록 공정 중 불량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증착 장비와 소재 품질 관리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PFAS 대체 소재 전환(2035년 목표)과 병행해 5스택 OLED 기술을 미래 주력 제품군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환경 규제 대응과 성능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중 전략이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5스택 OLED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OLED 소재 시장의 성장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발광 소재, CGL 소재, 봉지(Encapsulation) 소재 등 전방위적인 소재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국내 소재 업체들의 선제적 기술 개발과 공급 계약 확보가 수혜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다.